[도서]전략적 직관

사람을 만날일이 있어 나간 종로에서 시간이 남아 책구경을 갔었다.
서가를 지나다가 문득 눈에 띄인책..
경영/비지니스쪽의 책이 갑자기 눈에 띄인이유는 얼마전에 참가했던
Cemantic Web Conference의 발표자 한분께서 몇권의 책을 소개시켜 주셨는데 그중 한 권이었기 때문이다.

The Creative Spark In the Human Achievement

[전략적 직관 (원제 : STRATEGIC INTUITION)] | 윌리엄 더건 저 | 윤미나 역 | 비지니스맵 | 2008

앞에서도 언급한대로 이 책은 시멘틱 웹을 주제로한 컨퍼런스의 발표자 분이 발표내용 중 언급하면서 추천해주신 책이다. 그런데… 책의 내용은 웹 쪽과는 관계 없는 전략 기획 이런 쪽의 이야기이다. 왜 시멘틱 웹 컨퍼런스에서 경영 기획 전략쪽의 책을 추천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책의 내용은 어떠한 전략적 상황에서 효과적이고 성공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에 대하여 과학사, 뇌의학, 인지과학, 군사학과 20세기에 가장 폭발적인 발전을 이루었던 컴퓨터분야 그리고 사회사업과 비즈니스상황들의 사례를 들어가면 설명하고 있다.

역사를 바꾸고 진화시킨 성공적인 업적이나 판단은 그것이 기존의 질서와 역사와는 단절된 어떤 개인의 천재성이나 극적으로 전혀 새로운 단계로 뛰어 넘는 (UFO를 주웠다던가..) 그런것이 아니라 기존의 지식과 사례들을 창조적으로 연결하는 하여 새로운 방향으로 패러다임의 전환하는 것이었으며 그러한 판단이 전략적 직관이라 이야기 하고 있다.

또한 그럴 수있는 환경역시 기존에 축적되었던 지식들이 특정한 시점과 조건들이 만나 결정적 상황이 만들어진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기존의 지식들이 창의적으로 조합되어 새로운 방향성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방향(페러다임)을 바꿀수 있는 사람은 과거의 길도 볼수 있고 새로운 길도 볼수 있는 커브지점 (또는 교차로의 가운데)에 서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길을 볼수 있으려면 과거의 길 역시 보고 있어야 한다것이다. 이러한 것들에 대한 예시를 과학사나 컴퓨터 업계의 전설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성공담을 예시로 들어 주고 있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이론의 수립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의 창립 애플의 GUI 운영체계 이 모든것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지식의 조각들이 특정한 조건을 만나 창의적으로 결합하여 이루어졌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그들이  뛰어났던 자신들이 접한 상황들이 기존의 지식의 조각들이 창의적으로 재조합 되어 새로운것을 창조할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는 것을 알았으며 그상황을 빠르게 파악하여 행동에 옮겼다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적 요건 또는 기회시점을 저자는 전쟁론(클라우제비츠)의 결정적 지점(decisive point)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외에도 책의 전반적인 흐름이 전쟁론의 논의를 따르고 있다.

결정적 지점이란

그것의 확보 여부가 군사작전의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하나의 지리적 장소, 특정한 주요 사건, 주요체계 혹은 기능을 의미한다.

라고 한다.

이를 설명하면서 19세기 군사전략가인 조미니크라우제비츠의 사례를 들고 있다.

조미니는 목표 지점을 설정하고 그를 확보하기 위한 계획과 준비를 하여 필요 전력을 투입하는 일반적인 방법의 전략을 이야기한다면 클라우제비츠는 여러가지 여건을 고려 유리한 상황이나 시점 또는 중요지점(이러한 것을 결정적지점이라 이야기 한다.) 전력을 투입 적의 전투의지를 파괴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결정적 지점을 판단하는것을 혜안(Coup d’oeil)이라 하는데 혜안은 다음과 같은 절차로 이루어 진다고 한다.

  1. Example of history : 역사적 사례
  2. Presence of mind : 냉철한 상태
  3. Flah of insight : 첨광과 같은 통찰
  4. Resolution : 결단

일반적으로 어떤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상식적인 방법은 조미니의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책은 역사상 위대한 결과나 페러다임의 변화는 어떤 천재성이나 세부적 분석과 계획의 결과가 아닌 결정적 지점에서의 통찰력과 행동력이라 이라는 것이며 이것을 [전략적 직관]이라 말하고 있다. 인간이 무엇인가를 할수 있는것은 환경과 조건에 달려 있다는 어떻게 보면 결정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듯한 내용인 듯 하다. 그래서인지 불교의 Karma와 Dharma의 개념을 가지고 환경과 조건속에서 성공적인 전략적 판단을 하는것을 이야기한다.

불교적 이야기가 나왔으니 어떻게 보면 돈오점수[頓悟漸修] 같은 내용이다. 수행을 쌓아가면 어느순간 깨달음이 오듯이 역사적사례들을 학습하고 냉철함을 유지하면 결정적 순간에 번뜩이는 통찰이 찾아 온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2005년에 스티브 잡스가 스텐포드대 졸업식에서 연설했던 점을 잇는 이야기와도 통하는 것같다.

하지만 남는 의문은 그러한 섬광같은 통찰을 어떻게 할수 있는가 이다. 이책에서는 그 섬광과 같은 통찰을 매우 중요하게 이야기 하고 있으나 그것을 수행하거나 학습할 수 있는 방법론 없다.

다만 역시 평범한 결론은 그런 통찰의 재료가 되는 사례들을 많이 가지고 있어야 하며 냉철함을 유지해야 하고 결단력이 있어야 한다는 매우 평범한 이야기만 남게 된다. 스티브 잡스의 연설처럼 뒤돌아 보며 연결할수 있어도 미래를 보며 연결할수 없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 이다.

아.. 그러고 보니 최초의 의문은 풀린다.
어째서 시멘틱웹 컨퍼런스에서 이 책을 추천했을까? 라는것 그것은 개별적인 정보 단편들이 서로 연결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전략적 직관이나 시멘틱웹이나 그 연결을 어떻게 하는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바람직 한지도 아직 완전치 않다는것도 공통점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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